동화읽고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읽고

변두리1 2016. 3. 12. 00:07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읽고

 

 

  1. 글 쓰고 그림 그린 이는

  박연철은 197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영국 킹스턴 대학 온라인 교육 과정인 API(Advanced Programme in Illustration) 과정을 수료했으며, ‘어린이책 작가 교실’, ‘김서정 동화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박연철은 개미와 물새와 딱따깨비를 그리면서 자신에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릴 때마다 이마가 자꾸자꾸 벗겨지고, 허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입이 조금씩 나왔다는 것이다. 혹시 길을 지나다가 입이 주욱 나오고 허리가 가늘고 이마가 벗겨진 누군가를 보거든 그 사람이 바로 작가라고 여기라고 한다. 어처구니 이야기2005년 비룡소 황금도깨비 대상을 수상했으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2007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손수 만든 한옥 작업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최근작품으로는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가 있다.

  http://cafe.daum.net/mokpochildbook/SnFu/65?q=%B9%DA%BF%AC%C3%B6%20%B8%C1%C5%C2&re=1 에서 가져 왔습니다.

 

 

  2. 책에는 

  망태는 농산물이나 생활용품을 운반하는 새끼나 노끈으로 만든 자루 같은 것이다. 그러니 망태 할아버지는 그런 망태에 아이들을 잡아넣고 어디론가 데려가는 무서운 존재다. 말 안 듣는 아이 잡아다 혼내 주고, 우는 아이 입 꿰매고, 떼쓰는 아이 새장에 가두고, 밤에 제시간에 안 자는 아이 올빼미로 만드는 할아버지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며, 아이들을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 길들이려는 부모들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엄마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으면 확실하지 않아도 망태 할아버지에게 잡아가라고 한다고 겁을 준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도 무섭다. 그런데 엄마는 열 번도 넘게 거짓말을 해도 망태 할아버지에게 잡혀가지도 않고 당당하기만 하다.

  엄마는 아이가 밥을 빨리 먹지 않아도 망태 할아버지에게 말해서 잡아가라고 한다고 협박을 한다. 밥 말고도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망태 할아버지가 여전히 무섭다. 그런데 엄마는 백 번도 넘게 밥을 안 먹어도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지 않고 엄마는 여전히 당당하다.

  엄마는 아홉시만 넘어도 네 방에 가서 자라고 한다. 재미난 일들이 너무도 많고 조금 더 놀고 자고 싶은데 왜 엄마는 되고 아이는 안 되는 것일까. 엄마는 날마다 늦게 자는 것을 아이는 다 안다. 화가 난 아이가 잠자러 가지 않으니 엄마는 또 망태 할아버지로 겁을 준다. 아이는 더욱 화가 나 버럭 소리를 지른다. “엄마도 안 자면서 왜 나만 자라고 해

 

  시간은 아홉시 반이 되고 엄마에게 소리는 질렀어도 망태 할아버지가 잡으러 올까봐 걱정이 되고 무서운데 스르륵 스르륵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어둠속에 두려움에 떠는데 환영(幻影) 속에 망태 할아버지가 나타나 아이가 아닌 엄마를 잡아가고 아이는 놀라 엄마를 외친다. 아이의 외침에 엄마가 달려와 아이를 안아준다.

 

  엄마는 엄마 여기 있어. 이제 괜찮아.”하며 아이를 위로하고 아이는 엄마가 잡혀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며 엄마, 아까 화내서 미안해.”라고 사과를 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망태 할아버지를 내세워 지나치게 겁을 주었음을 생각하고 엄마도 미안해.”하고 사과를 한다.

 

  엄마의 사랑과 망태 할아버지가 자기를 잡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이제 망태 할아버지가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한다. 망태 할아버지가 엄마 편이 아니어서 이제는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망태 할아버지로부터 엄마를 지켜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할 것 같다.

 

 

  3. 읽고 나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한다는 명분으로 너무 겁을 주며 키운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어른들이 먼저 행동으로 본을 보이려 하지는 않고 아이에게만 달라지기를 요구한다. 우리의 잘못된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이들을 바꾸려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달라질 일이다. 정말 망태 할아버지가 어른들을 잡아다가 혼내 주고 입 꿰매고 새장에 넣고 올빼미로 만들지도 모른다. 으스스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