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내 어린 시절 지난 오월 초하루 노동절에 휴무인 곳이 많았을 것이다. 수필 반에서 금강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갔었는데 오가는 중에 있었던 일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늘이 흐리고 간간히 비도 뿌렸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어서 수목원의 한 부분을 산책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한 곳을 가니 요즘 대세가 되다시피 한 황톳길이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400m라고 했다. 얼마쯤 걸어가니 한 분이 그 길은 맨발로 걸어야 제 멋이라며 신발과 양말을 벗자고 해서 무좀이 걸리고 발톱이 조금은 휘어서 어지간해서는 남 앞에 드러내지 않는 맨발로 그 황톳길을 걸었다. 남들은 발이 시원하다는데 나는 차가워 시릴 정도였다. 그 황톳길을 걷다보니 내리는 비 때문인지 바닥이 질척거리는 곳들이 있었다. 한 곳에 세 살 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