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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내 어린 시절

아이, 내 어린 시절 지난 오월 초하루 노동절에 휴무인 곳이 많았을 것이다. 수필 반에서 금강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갔었는데 오가는 중에 있었던 일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늘이 흐리고 간간히 비도 뿌렸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어서 수목원의 한 부분을 산책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한 곳을 가니 요즘 대세가 되다시피 한 황톳길이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400m라고 했다. 얼마쯤 걸어가니 한 분이 그 길은 맨발로 걸어야 제 멋이라며 신발과 양말을 벗자고 해서 무좀이 걸리고 발톱이 조금은 휘어서 어지간해서는 남 앞에 드러내지 않는 맨발로 그 황톳길을 걸었다. 남들은 발이 시원하다는데 나는 차가워 시릴 정도였다. 그 황톳길을 걷다보니 내리는 비 때문인지 바닥이 질척거리는 곳들이 있었다. 한 곳에 세 살 쯤이..

변두리생활 2025.05.07

깨어진 마음으로

깨어진 마음으로 당당한 이들이 너무 많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는 빛이 없고 주눅 들지 않은 모습으로 큰 소리 친다. 약해보이고 싶지 않은가 보다. 여러 일들을 겪으며 국민들은 서글픈데 당사자들은 꿋꿋하다. 뻔뻔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 모습에 보는 이들이 민망하고 황당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일까? 일부러 강해보이고자 하는가.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인가?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을 생각하게 된다. 내게 그런 경험이 있거나 가까이에 대표선수가 없어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방송이나 신문매체에 소개된 것들을 보면 대충은 짐작이 간다. 그들은 대표선발전을 거쳐 선발된 이들이다.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신선놀음 같은 꽃길이라기보다 견뎌내기 어려운 체력과 정신력의 극한까지 가서 온몸의 ..

변두리생각 2025.04.30

사월에 생각나는 것들

사월에 생각나는 것들 사월도 벌써 하순이다. 새해가 시작된 게 오래지 않은듯한데 세 도막 가운데 하나가 무심히 지나가려 한다. 이 사월에 기억해야 하는 일들은 무엇일까? 사람의 특징이 과거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 하면 나라도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좋지 않은 것을 거듭하지 않아야 하리라. 사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를 무겁게 누르는 사건이 4  3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린 사건,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기억하게 된 역사다.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반도의 막내처럼 따로 떨어진 섬 제주에서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거대한 폭력이었다. 그 당시 제주 인구가 30만 정도였는데 3만에서 또는 5만 5천으로 피해자..

변두리생각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