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노베이션
청년 일자리가 없다고 몇 년 전부터 난리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고 각종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저마다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운다.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과 각종 고시로 몰린다. 그 결과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한다. 왜 일자리가 없고 고시와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가. 안정된 일자리를 선호하고 평온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런 한편 사업체에는 일손이 부족해 동남아와 중국을 위시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이 달라졌다. 토지 자본 노동력으로 상징되던 산업기반의 경제체제가 저물고 지식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 시대가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이제는 부지런한 것 가지고는 한계가 왔다. 상상력을 통한 끝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한 성취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때 우리의 눈길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나라가 있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바라보는 이스라엘이다. 그들은 충청남북도 정도의 면적에 750만 명의 인구밖에 되지 않지만 유럽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창업을 하고 미국을 제외하면 나스닥 시장의 4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 절반 규모의 히브리대학이 수천억을 한 해의 특허료로 벌어들이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벤쳐캐피털의 도움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몇 번의 실패를 거치고도 낙망하지 않고 곧잘 다시 일어나곤 한다. 그들은 농업과 해수의 담수화 기술 인터넷 보안과 바이오 헬스 케어 원자력 부문에서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탄탄한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한 그들이 우리와 유사한 면이 너무도 많다. 국가적으로 불리한 면까지도 그러하다. 2차 세계대전 후에 독립을 했고 부존자원이 빈약하다. 안보의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세계 인구의 0.2퍼센트로 22퍼센트의 노벨상을 휩쓸고 세계의 상권과 과학계를 이끌고 있으며 경제위기에서도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들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국토가 더 넓고 인구도 여섯 배가 더 많으며 국민 평균 아이큐도 1.2포인트가 더 높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꼽고 있는 성공의 3대 요소가 부족함 배움에의 열기 그리고 기록이었는데 우리민족도 한국전쟁 이후의 가난과 세계적인 교육열, 가장 과학적인 한글과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의 발명국임을 들려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많은 지도자들은 그들이 생존하고 앞서 갈 수 있었던 근본적 자산이 부족함과 두려움 그리고 불만족이었다고 술회한다. 우리가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것들이 지극히 긍정적인 강점들이었다는 것이다. 부족함에서 해수의 담수화 작업과 원자력 기술이 탄생하고 두려움에서 IT기술과 인터넷 보안기술을 발전시키고 불만들이 더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내게 했다는 것이다.
큰 차이가 없는 환경 속에서 그들과 우리를 가른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그들만의 큰 자산이 무엇인가. 저자는 그것이 유대인 특유의 자산인 “후츠파정신”이라고 진단 확신하고 책의 전편에 걸쳐 그것을 설명하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임을 역설한다. 그 “후츠파”는 그들의 민족성과 역사와 환경이 만들어낸 종합적인 결과물이요, 그들의 생활과 문화의 정수(精髓)다. 2000여 년 나라 없이 수많은 위기를 넘어오면서 체득한 생존술이다. 그것은 한두 마디로 요약할 수 없지만 저자는 몇 마디로 간추리고 있는데 그중의 몇 가지는 “뻔뻔한”, “당돌한”,“도전적인”등이라 할 수 있고, 일곱 가지로 요약한 뜻은 형식의 파괴, 질문의 권리, 상상력과 섞임, 위험의 감수, 목표지향, 끈질김, 실패로부터의 교훈이다. 그러나 “후츠파”는 이 책의 핵심으로 몇 줄의 설명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스스로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오늘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기업인과 교육자, 정치가뿐 아니라 청년과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한 번은 꼭 읽고 생각하고 자기화하기를 강권하고 싶다.
후츠파를 실천하는 많은 유명인사들과의 인터뷰와 유대식 교육의 대가 헤츠키 아리엘리 박사의 열 가지 유대인의 성공코드는 별도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맛깔 난 특별 선물 같다. 우리사회에도 “후츠파”로 대변되는 그런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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