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교육

《도미노 공부법》을 읽고

변두리1 2015. 7. 23. 19:30

도미노 공부법을 읽고

-깊은 공부의 필요성에의 강조-

 

 

  공부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학생들도 힘들어하고 부모들도 고통스러워한다. 교육에 관해서라면 우리 국민 모두가 대단한 관심이 있고 쎄미(semi) 전문가처럼 보인다. 백가쟁명식의 해결책을 제시하나 어느 것 하나 적용하기가 만만치 않고 이렇다 할 신뢰가 가지 않는다. 지식의 양이 팽창하다보니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구겨 넣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시간차가 있을 텐데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성능 좋은 차를 완력으로 밀고 끄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입시 특히 대입제도를 생각하면 슬프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고 모두가 고통스러운 듯하다. 혁신적인 의식의 전환이 없이는 대입제도가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고 이리저리 바꾸면 온 나라가 힘들기만 하다. 현재와 유사한 체제아래서 학생시절을 보내는 것은 극소수만 즐겁고 나머지는 그들을 위한 들러리가 되는 셈이다. 그 체제에 유리한 이들이 승리하고 그들끼리의 견고한 유대를 한 없이 이어가며 기득권을 포기하려들지 않는다.

  공부방법은 한마디로 왕도가 없다.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으니 다른 이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견강부회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공부에 집중력과 이해력 그리고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누가 모를까. 그것을 기르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공부의 문제는 현장에서 멀수록 더 잘 보이는 듯하다.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는 실용주의 공부법 곧 얕은 공부법은 안하는 것 보다야 낫지만 진정한 공부라고 할 수는 없다. 근대적 공부일 수는 있어도 미래를 준비하는 궁극적인 공부일 수는 없다. 그것은 자주 반복학습으로 이어지는데 공부를 질리게 만드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선행학습의 독()도 결코 적지 않다. 그것은 극소수의 천재들을 제외하면 학습을 빙자한 고문이요 신체적 지적 성장 과정을 무시한 폭력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 효과적이요 바람직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수월하지도 않다는데 있다. 학습능력이 우수한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그것은 어떤 대상을 상대로 하고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자기 주도 학습으로 생각하면 단기간에 검정고시를 거쳐서 대학에 가는 이들처럼 혼자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일반화하기에는 염려스러움이 적지 않다. 학습량이 현저히 줄고 수준이 쉬워지고 시간이 많아지면 더욱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학원은 우리사회에서 다루기 힘든 대상이 되었다. 그 유연성과 시장논리로 무장한 단단함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합쳐져 그 영역이 쉽사리 줄어들으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투자에 비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잘 것 없는 교육적 결과는 이제 풀 수 없는 국가의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참된 의미에서 수업의 결손을 메워주고 학생 하나하나에게 교육적이고 인간적 관심을 가져주는 학원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이 결사적으로 매달려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책 한두 권이 해결해 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도미노 공부법이 대단한 것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비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 공부를 정적인 것이나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으로 파악하고 틀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극복해야 하는가 등의 몇 몇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첫 번째 도미노 찾기나 과목별 깊은 공부법은 추상적이라는 느낌과 함께 적어도 내게는 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지 않았다.

  공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마리가 될 만한 몇 가지 단서들을 던져줄 수 있는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