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을 높이는 독서 지도
-다독다독 독서교실 4장 요약-
아는 것이 있어야 관심을 갖고 집중하며 아는 만큼 보인다. 이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위하여 전공자가 아니라도 책을 구입하여 국내미술, 세계미술로 나누어 열 번쯤 읽으면 미술사의 흐름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미술관에 책을 읽고 가자는 것은 국내 미술이든 세계 미술이든 큰 흐름을 알면 미술이 보이기 때문이다.
일 년에 두 번 전시회를 여는 간송미술관에 가서 하루에 한 장씩 보는 화첩의 매력도 알려주고 간송선생님의 뜻도 알려주면 아이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꿈을 키울 것이다.
미술관에서 처음부터 차례차례 다 설명하고 필기하고 많이 숙지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아이들에겐 무리다.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쭉 훑어보게 하자. 화가의 엽서를 한두 장 사서 냉장고나 식탁 밑에 전시하고 가족들과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현대 미술은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유쾌하고 자유롭게 만든다. 유명화가 전시도 좋지만 현대 미술관을 권한다. 아이 자신이 해석한 대로 삶을 끌고 가야 삶이 즐겁다.
백남준은 이 시대에 가장 뜨겁게 사랑받는 캔버스가 T.V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술가는 시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뉴욕 지하철의 낙서로 인정받은 장 미쉘 바스키아, 만화를 소재로 팝 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리히텐슈타인, 현대 미술 화보 책을 보면 미술이 재밌고, 엉뚱하고, 기발하다.
뒤샹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남자 소변기를 ‘샘’ 이란 제목을 붙여 전시했다. 비난이 빗발치고 작품을 치우라는 반발이 있었지만 뒤샹은 다른 도시에 가면 그곳에서 생산된 소변기로 ‘샘’을 전시했다. 그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내기보다 존재하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작가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술 영역과 일상 영역이 하나가 된 사건이다.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 와 ’케네디’ 처럼 유명한 초상을 스크린 인쇄로 대량생산하여 팔았다. 미술이 더 이상 미술관에만 존재하는 위엄과 권력이 아니라는 도전이었다. 코카콜라 병, 슈퍼에서 파는 수프 깡통같이 통속적이고 일시적이며 소비적인 재료를 사용해 팝아트의 시작을 알렸다.
시, 소설, 논설문, 설명문도 그림으로 그려보면 쉽게 이해한다. 시, 소설은 이미지를 세우고 논설과 설명문은 글의 내용을 숙지한다. 기와집, 궁궐, 향교도 조감도를 그리면 글을 환히 이해하고 정확한 지식을 습득한다.
거꾸로 사진이나 그림을 글로 표현해보자. 뭉크의 ‘절규’, 김홍도의 ‘씨름’, 신윤복의 ‘단오’도 시나 생활문으로 써보면 그림에 대한 이미지가 내 것이 된다.
경험은 확실한 학습의 장이다. 시장에 가서 경제를 배운다.
한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해 실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심사 기준, 인터뷰 내용, 자신이 느낀 점, 배운 것을 기록하면 자신만의 보고서가 된다. 그것이 대입에서 자기추천소개서가 되고 학업계획서가 된다.
노동문제를 토론할 때는 외국인 노동자를 인터뷰하고 환경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도시 하천을 걸어라. 《아Q정전》의 작가 노신은 “세상을 유심히 살펴라. 자신의 눈으로 세상이라는 이 살아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라고 했다.
아이가 세상을 통해 자신을 확장시키는 것이 공부다. 나에서 우리로, 세상으로 자신이 부딪쳐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이는 세상의 중심이다.
인간이 만든 마술 중에 가장 훌륭한 마술이 복리 마술이다.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경제가 나온다. 지식과 생활로 경제교육은 필수다.
경제는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본질이다. 자아실현을 하고 살기 위해선 의식주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하누카 명절 때 아이들이 일 년간 공부한 양에 따라 촛불앞에서 돈을 준다. 공부가 돈이 된다는 개념을 체계화시키기 위함이다. 지적 호기심은 물론 승부욕과 사회성까지 자극해야 공부에 재미를 느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자본주의이고 아이가 살아갈 현실이기 때문에 경제를 가르쳐야 한다.
올바른 소비와 저축, 미래에 대한 대비책 등 아이가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게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집안의 수입과 지출을 아이도 대충은 알고 있어야 한다. 작은 돈이 모여서 큰돈이 되고, 빚도 눈덩이처럼 커진다. 경제 개념은 자식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덕목이다.
나무의 높이는 뿌리의 깊이와 맞닿아 있다. 깊이만큼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다. 공부에 대한 깊은 뿌리는 바른 가정이다. 아이에 대한 믿음과 선생님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 가정의 화목과 건강이 공부의 굳건한 뿌리다.
초등학교 때 다져야 할 공부를 위한 기초가 몇 개 있다.
한자를 익히자. 최소 3급 정도는 되어야 한다. 한자의 음보다 뜻에 비중을 두라. 한자어에 익숙해야 전 과목 책들을 무난히 읽을 수 있다.
수학 연산을 철저히 익히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수학에 매진해야 한다. 수학은 언제나 스스로의 힘으로 풀자.
영어를 탄탄히 하자. 영어는 언어이므로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통으로 읽고 쓰고 함이 좋다. 외우고 반복해서 자기 것으로 삼아야 한다. 중학교 이전에 800문장 정도를 외우고 쓸 수 있게 하자. 평생을 두고 영어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영어의 뿌리를 깊고 넓게 내려야 한다.
더하여 아이들에게 가치관교육을 하자.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공부에 끈기가 없어서 일관되게 밀고 나가기 어렵다. 작은 성취감들을 지속적으로 맛보면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키워야 한다.
지금 바쁘다고 ‘다음에 하지 뭐!’라고 하지 말자.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릴 때 손을 잡고 있어야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커간다. 고등학교에 가면 스스로 공부계획을 짜고 자신을 밀어 올린다. 이것이 되어야 나무는 하늘을 담을 수 있다.
공부는 기초학습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기 신뢰로 키를 높이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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