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읽고

《마사코의 질문》을 읽고

변두리1 2016. 5. 31. 09:35

마사코의 질문을 읽고

 

 

   1. 글쓴이는

    손연자는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84소년에 동화 흙으로 빚은 고향이 추천되고,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바람이 울린 풍경 소리는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해, 그 동안 세종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가톨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마사코의 질문(푸른책들, 1999)은 일제 강점기에 억압받던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생체 실험, 관동대지진, 정신대 문제 등 동화로는 다루기 어렵고 까다로운 소재들을 다루면서 일제의 압제에 희생된 조선 백성들의 혼을 불러내고 있다.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고 은폐하기보다는 너른 마당으로 끌어내어 치욕의 역사에 대한 각성과 더불어 현대사와 미래사를 굳건하게 일구어 가자는 작가의 소망이 간절한 동화다.

   이 책은 그 동안 '사회 각 분야 전문가 108인이 추천한 출판저널 선정 1990년대의 책'과 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이 달의 책, 어린이도서연구회 6월에 권하는 책으로 선정되었다. -인터넷에서 발췌했음-

 

 

   2. 책에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꽃잎으로 쓴 글자방구 아저씨를 비롯하여 단편동화 일곱 편이 더해져 있다. 우리말 사용을 죄악시하고 서로를 시기하고 다투게 하는 위반패”. 그로인한 폭력에 대해 우리말을 배우고 대하며 민족의 얼을 지키려는 것이 꽃잎으로 쓴 글자’, 조선인을 향한 무차별의 폭력과 수탈을 일삼는 일본인 관리와 인륜마저 저버리는 안하무인격인 새파란 일본순사 그에 빌붙어 살아가는 조선인 이장과 그들로부터 괴목장을 지키려다 죽임을 당하는 힘없는 식민지 서민의 삶을 그린 것이 방구 아저씨이다. 사춘기를 지나는 말이 분명치 못한 일본아이의 시선으로 본, 관동대지진 이후 근거 없는 풍문에 의지해 조선인을 학살하는 것을 묘사한 꽃을 먹는 아이들’, 마츠시다 가즈오라는 이름으로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처럼 굴었던 아이가 일본아이들의 이중성과 일본인에게 멸시를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송윤강이라고 본명을 밝히는(어쩌면 아버지가 송병준일지도) ‘남작의 아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여자 근로정신대로 비행기부품 공장에서 시달리다 폭격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어 정신대로 끌려가 성적인 수탈을 당하며 고초를 겪다 해방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잠들어라 새야’, 시인 윤동주를 주인공으로 한, 생체실험의 잔악함과 자유의 용사 번개돌이로 은유하며 자유를 꼭 지키려는 희망의 존재로 아이를 본 잎새에 이는 바람’, 815 해방의 날에 그동안에 겪은 억울함을 데라우치를 살해함으로 풀려는 아버지와 남편이 한풀이로 살인을 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어머니, 그 사이에서 피할 길을 알려주며 먹을 것을 베푸는 소녀 앞에 데라우치 부부가 용서를 비는 긴 하루’,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조선인이기 때문에 차별을 겪는 가이나 사치코, 실력이 있어도 무시당하고 일본인들 시각과 부딪히는 815에 곤혹스러워 한다. 할머니와 새와의 대화에서 스스로를 자각한 후 일본인 친구에게 태극기를 새기고 한글로 친구의 이름을 써 선물하며 더 이상 사치코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을 김행자로 선언하며 조센징이라는 말을 삼가라고 말하는 흙으로 빚은 고향’, 마사코라는 일본아이가, 원자폭탄에 희생당한 어머니를 추모하기위해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을 찾는 할머니와 힘께 하면서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고집하는 할머니에게 왜 미국이 히로시마를, 일본을(다른 곳은 다 놔두고) 공격했는가를 끈질기게 묻는다. 평화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 이중적이고 비도덕적인 모습을 고발한 것이 마사코의 질문이다.

 

 

   3. 읽고 나니

   일본은 20여 년 전 자신들이 당한대로 1876년 의도적으로 운요호사건을 일으켜 일방적인 불평등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청일전쟁, 러일전쟁, 가쓰라 태프트밀약, 을사조약을 거쳐 1910년의 한일합방을 이룬다. 그 후의 35년 동안 일본은 조선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수탈과 착취의 대상으로 짐승처럼 다루었다. 우리 민족은 그들의 야만성과 비열함, 이중성과 철저함 그리고 비도덕성을 처절하게 체험했다. 그들의 본성과 민족성을 겪어본 우리는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 최근에 보이는 저들의 행태는 일본이라는 민족이 달라지기가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한다. 싫지만 대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느글느글한 일본이다. 일본에게 되풀이해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본을 능가한다는 것은 단기간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방심하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세대를 이어 마음가짐을 다지고 힘을 기르기 위해 이와 같은 동화가 필요하다. 역사를 바탕으로 이런 동화를 쓴 작가에게 부러움과 함께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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