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별
-좋은 것은 함께하기-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이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게 조금도 창피하거나 민망하지 않다. 내 삶에 그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얼마 전에 인상적인 그림과 함께 그의 글을 읽었다. 그림은 신비롭고 친근했지만 그린 이는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 날 빌딩꼭대기에 올라 너무도 예쁜 별을 따서 주머니에 넣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초조하다. 별을 다른 곳에 두고 감추어 보아도 잘 되지 않는다. 별은 어디에 두어도 티가 난다. 별빛이 새어나와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니 점점 더 부담스럽다. 별도 제자리가 아니어서 힘들어 보이고 불쌍하기도 하다. 드디어 나는 다시 별을 챙겨서 강가로 간다. 강물 속에 가만히 별을 놓아주자 마음에 평안이 온다. 별도 자유를 되찾은 듯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흘러간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귀하고 좋은 것은 혼자 갖는 것이 아닌가 보다. 자신에게 귀한 것은 다른 이들에게도 귀하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것은 사유화하면 오히려 고통스러울 수 있다. 마음과 행동이 불편하다. 그런 것들은 모두의 소유로 함께 누릴 때 공감과 즐거움이 몇 배가 된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고 보석처럼 빛나서 사유화하고 싶었던 것들. 두고두고 용기가 없었음이 후회스러웠다면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다행이었음을 기억하자. 아직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시행착오 없이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은 셈이니 더욱 즐거워 해야 할 일이다.
사유화하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고 함께 즐기면 모두가 행복하다.
'동화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랙독을 잃고(황당했던 그 날 오전) (0) | 2015.12.19 |
---|---|
티코와 황금날개 (0) | 2015.12.15 |
그림책 《프레드릭》을 읽고 (0) | 2015.09.12 |
나무를 심은 사람 (0) | 2015.09.11 |
《꽃할머니》를 읽고 (0) | 201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