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터뷰

왜 이런 일들이 반복 될까(고위직 성폭력)

변두리1 2020. 7. 15. 15:59

왜 이런 일들이 반복 될까(고위직 성폭력)

 

박연폭포, 황진이와 더불어 송도삼절로 불리던 화담 서경덕 선생을 모시고 성폭력과 관련해 몇 말씀 나누어 보겠습니다.

 

화담 선생님, 무척 반갑습니다.

고맙고 감사해. 그리고 적잖이 걱정스러워.

예전에도 성폭력 사건들이 있었나요?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관기가 많았었지. 왕을 위한 여인들도 많았고 장수들은 영웅호색이라고 했고.

그럼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

가정에서 불편하긴 했겠지. 사람들 감정은 늘 크게 다르지 않아.

그땐 왜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사회 인식이지. 분위기가 그랬다는 거야. 확실한 남성우위 사회였으니까 부인이 자기 목소리 내기가 거의 불가능했지.

 

그러면 오늘의 현상을 사회가 발전한 거로 볼 수 있을까요?

그럼, 모두 행복해지려는 사회로 가는 중이지. 더 확산되어 인식의 전환이 돼야 해. 거쳐야 할 과정이야.

선생님은 황진이와 관계에서 넘어가지 않으셨잖아요?

그건 넘어가고 말고나,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지. 그때 뭔 일이 있었대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었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니까.

그 일이 자랑스럽지 않으세요?

내 개별성이고, 난 그런 부류야. 대단한 건 아니지. 구도자류라 할까.

요즘은 종교인 중에도 문제가 더러 있어요.

쌀에도 뉘가 있어. 온전한 종교인들은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 누구든 자만하면 그 순간이 제일 위험해.

 

어떻게 하면 그런 어려움에 빠지지 않을까요.

평생 정진할 정신적 목표가 있으면 도움이 되지. 내 경우는 격물치지고 성리학이었어. 끝이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진정한 목표일 수 있지.

너무 형이상학 같아요. 좀 쉬운 건 없을까요?

바람 든 풍선처럼 되면 위험해. 수시로 스스로 바람을 빼야지. 남들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추켜세우잖아, 그때가 위험한 거야. 자신을 정확히 알면 그런 일에 넘어질 염려가 적어지는 거야. ‘나는 별 거 아니다라는 확인을 수시로 해야지. 왜 종교인들이 자신을 돌아본다고 하잖아, 그런 걸 거야.

상대를 쉬운 존재로 보거나 도구화하는 건 아닌가요?

상대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없는 거지. 자기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보다 낫게 여기면 그렇게 못 하지.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황진이에게 마음이 전혀 안 갔나요?

그렇진 않지. 그건 내 독특성이고, 그게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없이 똑 같아 지는 거야, 그러면 오히려 황진이가 떠났겠지. 나처럼 행동하는 게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길이야.

다른 이들이 송도삼절이라 부르는데 기분 좋지 않으세요?

기분 나쁘다면 거짓이고 오만이지. 그렇지만 그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명예야. 송도삼절이건 아니건 내겐 아무 차이가 없어.

성적인 문제가 없는 시대가 오긴 할까요?

쉽진 않지. 비관적이긴 하지만 숨을 곳이 없어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세상이 점차 그렇게 되는 것 같아. 빅브라더가 파놉티콘(Panopticon)으로 감시하는 사회. 그러면 감시가 없어도 자기검열을 하게 돼.

 

왜 그렇게 성적인 문제가 어려울까요?

인간의 가장 원초적 에너지잖아? 모든 것을 성적인 발로로 보려는 이도 있지. 누구에게나 가능성이자 위험한 힘이야. 문학과 예술의 근원이자 인류발전의 원동력 아닐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소수의 잘못이 크게 드러나는 건가요?

시대적 추세와도 관계가 있지. 점차 개방의 길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선생님은 그런 흐름을 바람직하게 보시나요?

인류사의 흐름이지, 호불호를 따질 수 있는 건 아니야, 낙관과 비관이 섞여 있다고 생각해.

끝으로 한 마디만 해 주세요.

표피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너무 몰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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