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교훈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를 모시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몇 가지 얘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히포크라테스님.
반가워.
아주 짤막하게 받아주시네요, 성함이 너무 길어서, 그냥 ‘히포’라고 하면 안 될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히포님, 공식적인 자리니 경칭을 써 주시죠.
몰라, 나 불편해. 오지 말 걸 그랬나. 할 말도 별로 없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코로나19가 왜 생겼나요?
뭘 알까만 감이랄까, 인간들이 제 자리를 잃어서야. 언젠가부터 과욕이 심해.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지나치게 깨끗한 척도 하고….
벌써 반년이 다 돼 가는데 언제 코로나가 끝날까요?
백신이 나오면. 근데 백신이 빨리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걸!
다 아는 얘기 말고 ‘의학의 아버지’신대 몇 월까지라도 예측해 주시죠?
난 점쟁이가 아니야. 현대 의사들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쩔쩔 매는 건 왜 그렇죠?
얕보아서 그렇기도 하고 생활습관 탓이기도 해.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고, 역 설적으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기도 하지.
한국은 초반엔 문제국가였다가 나중엔 모범국가가 됐어요, 왜죠?
의료진이 헌신적이야. 국민들도 말을 잘 듣고…. 최근에 확 달라졌어.
북한은 어때요?
몰라, 거기는 나도 잘 못 가. 아마 많이 어려울 거야.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무척 불편해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나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언젠가는 지나가겠지, 안 그래?
그럼, 핵심적인 질문인대요, 코로나에서 뭘 깨우쳐야 할까요?
애매하긴 해도, 달라진 걸 보면 알 수 있지.
어떤 것들이 있어요?
다 알면서 뭘 자꾸 물어. 마스크 쓰고, 사람 많은 데 안 가고, 학교 쉬고, 외국 안 나가는 거잖아.
좀 자세히 설명 해주세요.
큰 기대는 하지 마, 그냥 내 생각이야.
마스크 쓰는 건, 얼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거야. 성형해도 마스크 쓰면 헛일이잖아. 얼굴보다 마음이 더 중요해. 사람이 되어야지. 이제 마스크가 얼굴이야, 마스크가 이국적이니 어쩌니 하잖아?
그래도 얼굴은 중요하잖아요?
그렇다는 얘기야, 그럼 알아서 해.
사람 많은 데 가지 말라는 건 무슨 의미지요? 소모임도 문제던데요?
다 같은 거야, 모여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게지. 모여서 하는 일들이 초심을 잃고 근본에서 벗어났다는 거야. 소비적이라는 게지.
종교모임이 많이 위축됐어요. 코로나 전파도 많았고요,
종교? 조심해야지, 한 마디 잘 못하면…, 힘들어. 내가 무식해. 종교인들이 좋은 일 많이 하는데 이번 일이 무척 당황스러울 거야. 반성해야지!
학교 못가는 건 뭐예요?
너무 많이 배워. 내 때는 배우는 게 적어서 탈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배워 문제야. 졸업하면 제대로 써먹을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까지 영어 수학 머리 터지게 배우잖아? 나중에 어디에 써? 음악 미술 체육은 취미나 되지. 너무 배워서, 지식이 폭발해, 지구가 위험한 거야. 생명공학, 정보통신, 전쟁무기 같은 건 이제 모르긴 해도 통제 어려울 걸!
외국과는 서로 오가야 하지 않나요?
못 가게 된 건 가지 말라는 거야. 필요이상으로 갔었지. 과시하러 숱하게 외국들을 다녔잖아? 하늘을 오염시키며 말이야. 무역도 그렇게 많아야 할 이유 없어. 한 곳서 사는 게 좋은 거야. 도시로 몰리다 보니 시골은 문화도 아이들도 다 없잖아.
다 한 마디로 할 수 없을까요?
불편하게 살라는 거지.
오랫만에 오셨는데 현대인에게 딱 한 마디 하시죠?
이제 그만해, 지치네. 가야겠어, 나 갈 게.
인사는 하고 가셔야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와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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