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딸을 태워오다

변두리1 2017. 1. 9. 12:06

 

딸을 태워오다

 

 

여덟 시 이십육 분 청주역

피곤에 전 작은 몸으로

종이 가방에, 캐리어 끌고

기차에서 내린다.

반갑고도 안쓰럽다.

 

모두가 인정하는 격무

스물아홉 젊으니 다행이다.

아비 아쉬움 네 풀어주니

더 없이 고마울 뿐

적성에 맞다하니 더욱 큰 복이다.

 

널 보니 내 피곤 풀리고

차 안이 따듯하고 푸근하다.

세 딸들 모두 모여

시끌시끌 티격태격

늦은 밤 집안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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