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흔적

변두리1 2017. 1. 9. 12:00

 

흔적

 

 

바닥에 분명한

밝은 동그라미 몇개

화분 놓였던 자리

향기 나는 듯.

희고 노란 국화 보인다.

 

알사람 다 아는

깊은 사랑, 따듯한 배려

최근 읽은 글 속에

근원적 이해, 순리의 흐름

긴 세월 익은 맛이 난다.

 

울안에 늘어놓은

부실한 꽃과 나무 몇 그루

쉬운 것 하나 없어

거름 주고 벌레 잡은

이웃 집 푸나무는 더없이 튼실하다.

 

살아나는 따순 기억들

따가운 햇살, 세찬 비

좁은 꽃밭 늘어선 화분들

사라진 꽃들, 남은 흔적

눈 감으면 쏟아지는 진한 향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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