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터뷰

쓰레기가 문제네

변두리1 2020. 12. 21. 21:14

쓰레기가 문제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침묵의 봄의 저자시며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셨던 레이첼 카슨 여사를 모시고 몇 마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초청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요, 벌써 한 60여년 되어가니까요?

상전벽해라고 해야지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내 살던 지구 같지 않아요.

선생님 생전에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었지요. 인간의 욕심과 광기의 결과였던 것 같아요.

침묵의 봄을 이야기 안할 수 없는데, 지나쳤다는 평들이 있어요.

크게 보면 사실이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보실 때, 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환경문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환경, 그 중에 쓰레기 문제,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설명이 필요치 않아졌어요. 한국에도 쓰레기 산이 여기저기 있고, 불법투기 가 늘고 외국에 쓰레기를 보냈다 망신도 당했지요.

왜 이런 일들이 생겼을까요?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아보자는 거지요. 모든 국가와 도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예요. 제어장치가 없어 너무 나간 거지요.

꽤 역설적으로 들리네요. 뭘 잘못한 거지요?

부유해지려고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광고를 통해 소비하게 했어요. 소비자들 은 성능 좋은 제품을 사용해 편리해졌고요. 문제는 생산과 소비, 그 후에 오 는 쓰레기 문제에 모두 소홀했던 거지요. 그것이 적을 때는 괜찮았는데 누적 되면서 심각해졌지요.

그래도 이제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는데, 왜 갑자기 문젠가요?

처리능력에 한계가 왔어요. 이제 대폭 줄여야 하는데 습관이 안됐어요. 쓰레 기 처리는 소각, 매립, 재활용밖에 없는데 그게 모두 문제가 있어요. 묻는 게 가장 쉽지만 부지문제가 있고 완벽한 처리도 아니지요. 태우자니 오 염물질이 배출되고 재활용은 손이 많이 가요. 현재 땅속과 바다와 대기까지 다 문제가 심각해요.

그런 면에서는 경제가 덜 발달한 나라들이 낫겠네요.

그렇지도 못해요. 그런 나라들은 생존이 급선무라 경제가 앞선 나라에서 오히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쓰레기를 버려요. 전 세계의 쓰레기장이 되어 가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네요.

그게 정답인데 또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가 장애가 되지요.

 

자본주의가 왜 장애가 되죠?

자본주의는 자본이 핵심이고,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해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 져야 선순환이 돼요. 소비가 줄면 생산이 줄고 일자리가 줄어들어요. 곧 경 기가 쪼그라드는 거지요.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야만 잘 돌아가지요.

이야기를 나눌수록 답답해지네요. 어디서부터 문제가 꼬였을까요?

거슬러 올라가면 산업혁명에 닿지요. 기계를 사용해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시 작해요. 공장을 돌리려면 노동자가 필요하니, 사람들이 몰려들어 도시가 만 들어져요. 자본을 캐피탈(Capital)이라 하는데 나라의 수도라는 뜻도 되지요. 수도는 대개 그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예요. 도시화가 되면 문제들이 많이 생겨요. 세상일은 항상 좋고 나쁜 게 함께 가지요.

쓰레기 문제의 해답은 없을까요?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지요. 우선은 포장지라도 덜 쓰는 분위기가 만들어 져야해요. 불편해도 일회용품과 비닐 플라스틱을 덜 쓰고요.

아예 법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면 안 될까요?

사회적 분위기,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 필요하지요.

긴 시간 감사했습니다. 쓰레기 얘기만 하다만 것 같아요. 그만큼 중요한 문 제란 의미겠지요. 레이첼 카슨 여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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