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생각나는 것들 사월도 벌써 하순이다. 새해가 시작된 게 오래지 않은듯한데 세 도막 가운데 하나가 무심히 지나가려 한다. 이 사월에 기억해야 하는 일들은 무엇일까? 사람의 특징이 과거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 하면 나라도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좋지 않은 것을 거듭하지 않아야 하리라. 사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를 무겁게 누르는 사건이 4 3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린 사건,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기억하게 된 역사다.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반도의 막내처럼 따로 떨어진 섬 제주에서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거대한 폭력이었다. 그 당시 제주 인구가 30만 정도였는데 3만에서 또는 5만 5천으로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