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고 질긴 녀석
예고 없이 공격해 왔다.
바닥에 쓰러뜨리고
내 목을 눌렀다.
숨이 차고 힘에 겨웠다.
어지럽고 열이 났다.
할 일들 생각 안 나고
막강한 허깨비와 싸웠네.
아내의 응원 속에 혼자 버텼네.
내 사정 전혀 모르는 친구들
어차피 이길 게니 푹 쉬라네.
온 몸의 힘 모아 버텨보다가
맞춤형 무기로 공격을 했네.
녀석은 움찔 한 걸음 물러나고
마침내 팽팽한 기세를 거쳐
녀석은 도망간 듯 기척이 없다.
난 호기롭게 승리를 선언하고
못 했던 일들 챙기려하니
그 놈이 바튼 기침을 하네.
독하고 질긴 녀석, 구석에 숨어
내 방심하기를 노리나 보다.
일방적으로 밀리기를 사나흘.
팽팽히 밀고 당기기를 또 사나흘.
허깨비와 숨바꼭질 두세 차례.
그렇게 보름가고 벚꽃이 졌네.
아직도 녀석이 내 속에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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