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함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고

변두리1 2016. 3. 25. 00:38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고

 

 

   1.지은이는

   1961년에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유포리를 발행했고, 올더스 헉슬리와 허버트 조지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18세 때부터 개미를 소재로 소설을 쓸 결심을 한다.

   법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르누벨옵세르바퇴르에서 과학부 기자로 활동하며 개미를 비롯한 우주정복, 인공지능, 의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과학적 주제에 관한 기사를 발표하는데, 1983년에는뉴스기금의 신인기자상을 수상했다. 1990년에는컴퓨터 도시, 싱가포르라는 기사를 발표하여 Mumm올해 최고의 기사상 결선에 올랐다. 아프리카 마냥 개미르포를 위해 코트디부아르에 가기도 했다.

   1991, 알뱅미셸 출판사에서 개미를 발표, 프랑스의 모든 매스컴에서 격찬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과학과 미래'의 그랑프리와 '팔리시'상을 받았다. 이 때부터 베르베르는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자신의 작중 인물 에드몽 웰즈가 집필했다고 설정되어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출판하였다. 2002, 2005나무, 2007파피용, 2008,파라다이스, 2009카산드라의 거울, 2011년에는 웃음, 20133인류라는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책을 냈다. - 위키백과(조금 다듬었음) -

 

 

   2.줄거리는

   신선했다. 소설의 시각이 우리 현실에서 일정 높이로 떠 있는 느낌이다. 현재라기보다 조금 앞선 다가올 세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인간흉내를 내는 기계들에 둘러싸여 살면서, 생활용품을 털리면서도 후련하다고 표현하고 차라리 침묵하는 기계를 그리워한다. 과거에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실수로 피부가 투명해져 모두가 다 소유하고 있는 평범한 것들이 희대의 구경거리가 된다. 집단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골치 덩어리가 기념물이 되고 혐오스런 것으로 보석을 만든다. 현대의 의학과 위생의 발달로 노인들 수명이 길어지고 다수가 겪는 현실적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노인들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노인들은 반란으로 새 세계를 꿈꾼다. 외계인의 시각으로 인류를 보니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만물의 영장이요, 특별한 존재로 여기던 인류가 다른 생물과 큰 차이가 없는 그렇고 그런 생물로 보인다. 자신의 신체가 독립을 하고 독자적 행동으로 어려움을 주다 상호협상을 거쳐 공존을 한다. 미래를 향한 예측의 수 탐색을 제안하고, 기준선 아래에 대중이 머물기를 원하는 통치 집단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극으로 치닫는 사유의 허망한 어리석음을 그리기도 하고, 우주의 역사를 어린 아들에게 준 선물을 조립하며 일별하기도 한다. 적당히 통속적이고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진지하고 꼭 필요한 것은 푸대접을 받고 무시를 당하며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 힘의 횡포는 여론과 어정쩡한 논리로 허용되어 사자도 길들여진 애완동물이 되고 그들의 피해가 드러나면 전갈로 옮겨간다. 약한 이들은 늘 어려움 속에 위축당하며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하고 그것들을 기업은 교묘히 이용하고 부추긴다. 인류의 문명과 그의 흥망을 신들의 실험과 작용으로 본 것이 흥미롭고 신들도 교육을 받는다는 상상이 이채롭다. 식물들이 모든 것을 보고 반응을 나타낸다는 묘사도 신기한데, 책의 앞부분에서 알려지지 않은 분명한 과학적 사실이라고 하니 경이로울 뿐이다. 친구들도 함께 할 수 없는 재물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인류의 시작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변하지 않는 본성인가 보다.

 

 

   3.읽고 난 후에는

   작가의 폭 넓은 바탕지식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현실에 밀착된 주변의 소재들이 아니라 미래로의 시간적 거리감과 거시적 시점의 사유와 조망이 답답함을 벗어나게 해 준다. 작가가 밝혔듯이 상상을 극한까지 밀고 가는 진지함과 함께 유머러스함을 느낀다. 한 가지의 주제를 끈질기게 다루는 것과 같은 숨 막힘이 없고 어느 것이든 독립적으로 큰 긴장감 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편안하면서 좋았다.

   늘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대단한 작가와 그들의 글들이 너무도 많은데 내가 읽은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비단 나 같은 이 한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고민이리라. 서민과 부유층에 관계없이 경제 논리에 휘말려 방향을 모르고 쉼 없이 달려가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이다.

   재미와 휴식을 겸해서 읽는 중에 삶과 사유의 폭을 넓히고 일상의 대화에 풍성함과 윤기를 더할 수 있는 이 책 나무를 읽는 동안 내 자신의 생각의 틀이 넓어지고 유연해 지는 것 같았다. 거듭 즐겁고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