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발이예요
유럽여행 다녀왔어요.
구엘 공원 오르세 콜로세움
눈은 신나고 나는 피곤해요.
싱거운 음식에 힘이 안나요.
그래도 또 가고 싶어요.
손녀 신 신고 살살 춤 춰요.
결혼식장에 오래 서 있었어요.
제주 비행기를 탔어요.
다른 두 발과 겹쳐 잤어요.
일출봉 정방폭포 용두암…
무척 힘들었어요.
춤도 출 수 없었어요.
엄마 신도 신어요.
경주에 갔어요.
다보탑을 여러 번 돌고
석굴암은 오래 걷기만 했어요.
사진은 많아도 나는 안 나와요.
꿈속에서 막 춤을 추었어요.
큰 신발도 신을 수 있어요.
서울로 졸업여행 간대요.
집에서 쉬었어요.
서울 얘기로 왁자지껄해요.
나는 풀이 죽어요.
집에 와 막 춤을 추었어요.
내가 작았을 때지요.
명암지, 보살사, 대머리…,
보물은 하나도 못 찾았어요.
“장기자랑 할 사람”
벌떡 일어나
앞에 나가 막 춤을 추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