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무슨 일이?
까치가 깍 깍 깍 깍
빨리 와 보란다.
깨끗하다
길바닥 비질하고
물로 닦았다.
짙은 향기
이파리에 눈물자국
나무는
빗자루에 맞은 걸
감추고 싶었나 보다.
흙 묻은 채 쓰러진
봉숭아 한련화
타닥 타닥 쿠웅 쿠웅 요란하더니
야단에 물매까지 맞았나 보다.
여기저기 그대로 흔적이 있네.
엊저녁 TV에서
많은 비에 주의하라더니
투닥 투닥 주룩주룩 좔좔
우르 우르릉 콰광 번쩍번쩍에
비질 물질 매질까지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