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셨어요
하나님이 하셨어요
세심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 -
여러모로 질투가 솟아나고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과 그녀의 하나님이 같은 분인가 생각하다가도 믿음의 순도와 실천력의 차이를 돌아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타고난 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음악적 재능뿐 아니라 유명대학에 입학하고 그 어렵다는 항공사 여승무원 시험에 객관적인 약점이 있음에도 합격한다. 고비마다 기도에 정확히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본다. 이 사회의 최상층부의 경력을 가지고 범인들과는 급이 다른 인사들과 관계를 맺고 산다. 그 내면에는 나와 다른 하나님을 향한 철저한 신뢰와 헌신과 실천이 있다.
하나님의 철저하고 세심하신 응답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내 스스로 몸 달고 불안해 내 방법을 자주 써온 것은 아닌가 싶다. 그녀만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명하실 때, 순종했던가를 반성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교통사고와 병원비, 동생들 때문에 학교를 휴학하고 월부 책판매원으로 나선다. 고생하는 만큼 따라주지 않는 수입으로 지치고 힘에 겨울 때, 눈에 들어온 “항공사 국제선 여승무원 모집광고”, 주요 자격 란에 명기된 4년제 대학 졸업자, 키 160cm 이상 용모단정한 자, 영어와 제2외국어에 능통한 자, 인명구조에 요구되는 수영실력을 갖춘 자. 그 어느 하나에도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렇지만 지원서를 내고 매 단계 안 되겠다고 짐작을 하지만 합격자명단에 포함되어 마침내 최종합격을 한다. 누구도 이유를 알 수 없는 합격에 그녀는 “하나님이 하셨어요!”라고 고백할 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한다. 직장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찾아 복음을 전한다. 동료뿐만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적극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전했다. 심지어는 승객이었던 음악목사에게 찾아가 나눈 대화로 복음전도와 찬양이 승객들 앞에서 이루어진다. 심지어는 동료 가운데 그녀의 유별난 전도열심을 혐오하던 직원까지 위기의 상황에서 그녀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복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런 대담한 활동에도 갈증을 느끼고 온전히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작정하고 항공사를 사직하고 복음의 일선에 나선다.
얼마나 철저한 열심이었던지 미국유학에서 돌아올 때쯤, 어머니가 맞선 후보자의 사진들을 가지고 선보기를 강요할 때, 한마디로 거절을 하고 한 번도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는 외국인 선교사의 요청을 받고 자신이 기도해오던 사항들과 대조해 본 후 결혼을 결심한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믿음으로 기도의 응답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한 게다. 결혼생활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목회자 가정의 삶이 역경이 없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기도했고 하나님은 정확히 응답해주셨다. 누가 보아도 기도의 응답이요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약혼자 비자가 있단다. 그녀는 기도의 응답이라 믿은 선교사에게 가기위해 비자신청을 했는데 약혼자 재정보증서가 필요했단다. 그 때 그녀의 약혼자가 보내온 재정보증을 위한 잔고가 5달러였단다. 그 여자에 그 남자였다. 둘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믿음의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5달러가 재정보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까.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방법을 쓰지 않은 게다. 영사관까지 그녀를 태워다 준 사람의 보증으로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인 켄 목사는 군목이 되어 한국에서 사역을 하고 오히려 그녀는 미국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었다. 졸업시기가 다가오자 다른 많은 이들은 장래의 사역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미래의 계획을 묻고 기도하고 있다고 하자 주변 분들은 너무 세상을 모른다고 지적하며 직접 접촉하고 인맥을 비롯한 모든 것을 가동해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기도한 모든 조건대로 정확하게 유명사립대의 교수직 요청이 들어오자 그들은 놀라면서 축하를 해준다. 설명하기 어렵고도 쉽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으로 주신다.
대학의 교수직도 전공하지도 많은 분야였다.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의 전파를 위해서였다. 하나님은 사역의 장을 교회의 청년들을 위한 일로 확대하셨고 방송을 통한 찬양사역과 간증과 찬양집회 형태로 많은 교회들로 넓혀 가셨다. 음반을 제작하는 일도 기도로 이루었고 수익금은 방송선교헌금으로 드려졌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그녀의 삶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가 가는 곳마다 복음으로 수많은 이들이 주께로 돌아온다.
2002 한⦁일 월드컵 한국과 미국경기에 앞서 미국국가를 그녀가 불렀다고 한다. 그 일이 어떻게 혈연, 학연, 지연이나 웬만한 노력으로 될 수 있는 것인가. 어머니의 기도가 그 일을 해냈다. 그녀가 미국대사 부인에게 건넨 음반 한 장이 그 일을 이루는 하나님의 과정이었다. 월드컵 한⦁미전에서 미국국가를 부른 일로 세상의 관심을 받아 활동의 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그녀의 삶이 여유시간이 많거나 경제적 여유가 풍성한 것은 아니다. 고통스런 순간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외적으로 보면 세상의 평범한 이들보다 더 힘든 삶을 산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와 가족들은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산다. 그들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삶의 근본적인 목적을 깨닫고 산다. 큰 은혜요 부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