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띄어쓰기를 읽고
위풍당당 띄어쓰기를 읽고
띄어쓰기에 대하여 평소 갖고 있었던 생각이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어렵고 번거롭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처음에 들었던 마음도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띄어쓰기가 된다는 거야’였다. 띄어쓰기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게 우리를 놓아줄 착한 규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책을 읽고 나서 받은 느낌도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띄어쓰기는 읽기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읽을 때는 기록되어 있는 대로 읽을 수밖에 없다. 쓰기에 필요한 것이 띄어쓰기이다. 우리글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이 띄어쓰기를 자신 없어 한다. 까다롭기도 하고 예외도 있고 혼동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글쓰기를 안 하고 살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손전화가 일상화되기 전에는 웬만한 것은 말로만 해도 되었었다. 이제는 길든 짧든 누구나 글을 써야만 하는 추세가 되었다. 또한 읽기보다는 글쓰기가 능동적이고 종합적인 활동으로 삶의 다방면에 요구되어진다. 저자는 띄어쓰기를 통하여 알게 되는 것이 우리글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결국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사전 사용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닌 한 띄어쓰기를 완벽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접두사인지 관형사 인지를 가려내는 것도 어렵다. 두 개의 단어가 나란히 쓰인 것인지 합성어로 굳어진 것인지도 구별하기가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최소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면 가능한 정도까지는 익혀서 맞게 사용하는 것이 우리글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이 책에 들어있는 도표를 복사해서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필요할 때마다 보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문명의 이기를 통하여 글쓰기가 대세인 시대에 자신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