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사는 게 뭐니?

변두리1 2014. 6. 15. 15:28

 

사는 게 뭐니?

 

 

 

온 산하가 봄꽃으로

발광(發光)을 해도

우리 화단은 조용, 어둑한데

오직 한 무리 흰 꽃만

멋쩍게 구석을 밝히고 있다.

 

 

 

넌 누구냐?

샤스타데이지.

아버지는?

프랑스 들국화.

어머니는?

동양의 섬국화.

중매는?

미국의 육종학자 버뱅크.

 

 

넌 이미 세계화가 됐구나.

 

 

 

이력을 대봐라.

고향은 모르고

석판리 도매점을 거쳐

복대동 2025 번지 실내에 있다가

이 꽃밭으로 옮겨 왔다.

 

 

네 삶도 역사와 사연이 많구나.

굴곡진 삶을 살았구나

나보다도 더.

 

 

너에게 내가 한 수 배워야겠다.

사는 게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