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교육

생활 속에서 답을 찾는 독서 지도

변두리1 2014. 10. 13. 23:45

생활 속에서 답을 찾는 독서 지도

                                                                     (다독다독 독서교실 3장 요약)

                                                                            -일상이 공부다 -

 

                                                                                                                                                                    최 한 식

 

  명절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설을 앞두고는 아이들에게 세배하는 법을 알려주자. 살아계신 어른들께는 절을 한 번만 한다. 큰 절을 하고 일어났다가 반절을 하고 앉는다. 덕담은 어른이 먼저하고 아랫사람이 웃어른께 한다. 세뱃돈은 무릎걸음으로 가서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다.

  추석에도 배울 것이 많다. 송편을 먹으면서 우리나라 기와집, 여자들 저고리 앞섶, 버선, 고무신을 그려보게 한다. 그것들과 송편의 공통점은 곡선에 있다. 조지훈의 시 ‘고풍의상’ 을 곁들여 의식주가 하나의 산물이라는 한국의 미를 주제로 토론을 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자기 생일에 맞는 절기를 알아두라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만 관찰하지 말고 주변의 모든 것을 살피라고 한다. 함께 핀 꽃들과 날씨는 어떠했는지, 그 시기에 나오는 곤충과 해충은 무엇인지, 시장에 과일과 채소 그리고 생선은 어떤 것이 많은지 전체를 보게 한다. 이런 눈을 기르면 나, 너, 우리 모두를 볼 수 있는 눈도 마음도 갖게 될 것이다.

  대보름에 부럼을 먹고 묵은 나물을 준비하는 이유는 우리 몸에 그것들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삶을 한 덩어리로 볼줄 알았던 과학자요 철학자였다.

  명절과 절기와 그때그때의 음식을 다룬 책으로 《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가 있다. 그 책을 읽고 절기를 공부할 수도 있다.

  모든 게 자연의 순환이다. 지금 추운 것, 더운 것 또한 지나가고 다시 또 온다. 당장의 감정과 충동이 다가 아니니 낙망할 것도 지나치게 좋아할 것도 아니다. 멀리보고 길게 보고 살아갈 일이다.

 

  교과서 내용을 체험해 본 아이들은 그물망 공부를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는 경우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는 곳을 알아보기 위해 스스로 책을 찾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자료를 준비할 수도 있다. 아빠가 함께 하면 더욱 좋다. 현장에서도 자율성을 존중하고 자주 질문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다 찾아낸다. 문화재마다 자세한 설명도 있다. 그저 아이들의 능력을 확인하고 놀라기만 해도 족하다.

  아이들과 여행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학습이고 공부다. 사회, 수학, 과학 모든 과목을 통합하여 배울 수 있다. 글 없는 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여행이다. 어릴 때 부모와 함께 하는 돈독한 친밀감은 아이의 성적과도 관계되고 평생의 좋은 추억과 기댈 언덕이 된다.

  여행과 체험은 막연한 것을 명확하게 한다. 생각하기보다 행동하라.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흔들리는 아이를 담대하게 만들어 준다. 부모와 함께 하는 여행은 두꺼운 백과사전처럼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

 

  부엌은 최고의 학습 현장이다. 재료 하나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모두 공부다. 재료들을 다듬고 씻고 조리하는 과정 전체가 수학, 역사, 과학의 학습이다.

  부엌에서 불 가까이 다루는 도구 손잡이의 나무와 고무가 열이 쉽게 전달되지 않는 부도체이고, 열을 빨리 전달받아 음식을 익히는 부분에 있는 쇠와 알루미늄은 전도체라는 것을 알려서 그들의 개념을 확실히 할 수도 있다.

  표고버섯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임과 멸치와 새우가 뼈와 치아에 좋다는 것을 알려줌으로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책상머리에서 벗어나 무장이 해제되면 더 즐거운 학습이 된다. 먹는 것은 중요하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건강을 좌우하고 입에서 나오는 바가 인격을 말해준다. 먹으며 배우고 배우며 먹는 수업은 더없이 능동적이다.

 

  수궁가 안에 들어 있는 칠종칠금, 화타, 조삼모사 등의 고사성어들을 익히며 역사와 유래로 낱말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판소리도 좋은 교육 자료이며 학습의 기회이다. 수업 전에 판소리의 정의, 구성, 판소리 다섯 마당, 판소리 명창과 기록 전수자, 신재효에 대한 조사 등으로 판소리에 대한 바탕지식을 익히고 한 아이씩 이야기하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오페라는 각자 맡은 역할만 하는데 판소리는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한다는 것에 가장 크게 놀란다. 아이들에게 판소리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온 이유가 무얼까를 물었더니 “우리 것이어서”, “억눌린 이들의 분출구 역할로”, “소외된 이들의 놀이여서”,공동체를 바라는 연원이 담겨서“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어설플지라도 몸으로 직접 부딪치고 몸으로 깨달은 것은 크고 오래가는 저력이 된다.

 

  언어 안에는 상징과 이미지가 숨어 있어서 사전을 통해 아는 것은 한계가 있다. 뜻 너머의 정서와 감각까지 익혀야 자신의 말과 글에 녹아든다. 몸으로 익혀야 감각이 살아있어 이해가 쉽고 응용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전래동화와 이솝이야기가 많다. 특히 전래동화에는 어려운 한자어가 많아 일일이 사전이나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읽지 많으면 겉핥기식 학습이 된다.

 

  대형마트는 아이들과 수학,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현장이다. 저녁 9시 30분이 넘으면 세일하는 것이 많아, 비율을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부모가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이 공부를 정착시키는 방법이다. 대형마트는 수학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