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생활

머리 운동(8. 입술)

변두리1 2022. 5. 10. 08:45

머리 운동(8. 입술)

 

입술은 입시울에서 변화되었고 시울은 눈시울 같은 예에서 보듯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 입술()의 역할은 무엇일까?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 했다. ()를 보호하고 입속의 침을 마르지 않게 한다. 입술이 없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선 말을 할 때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게고, 음식을 먹을 때에도 흘리는 일이 다반사일 것이다. 개인의 인상 형성도 현재와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입을 구성하는 것들로 내부의 공간과 혀와 치아 그리고 입술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에 겉으로 드러난 입술이 입을 대표해 입을 열다, 입을 다물다 하면 입술의 모양이 연상된다. 그런 입술의 기능은 실제적인 것과 심미적인 것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로 나눌 수 있겠다.

실제적인 기능은 이미 설명한대로 원활한 발음을 돕고 음식물 섭취와 저작에 어려움과 손실이 없게 하는 것이다. 심미적인 것으로는 여성과 남성의 경우가 조금 다를 수 있겠다. 단순호치(丹脣皓齒)로 표현되는 붉은 입술에 흰 이는 여성의 아름다운 용모를 나타낸다.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얼굴에서 강조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곳 중에 하나라 하겠다. 남성에게 있어서 굳게 다문 입술은 단호한 결의 혹은 고통 굴욕 슬픔을 참고 있는 모습이다. 남녀와 관계없이 놀람과 감탄의 순간에 입술이 벌어진다. 사랑에 관하여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입술을 포개는 것은 서로에게 호감과 사랑을 나타내 동의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표현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지속적이고 반복해 이루어지는 사랑의 확인이기도 하다.

입술은 다른 부분보다 색 자체와 그 농염이 다르고 민감도에서 차이가 난다. 겉 입술뿐 아니라 속 입술도 있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드러내지 않고 비난할 때는 입술을 삐죽인다. 다른 곳에 비해 탈이 적게 나는 편이지만 염증과 포진, 때로는 트기도 하고 끝부분이 갈라지기도 한다.

성이 억압에서 개방으로 나아가고 표현의 자유가 강조되면서, 법적인 제재가 예민한 사회일수록 서로의 노출이 심해질 수 있다. 금기 관념이 공동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예외적인 일부 외에는 얼굴의 노출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남녀 사랑의 출발이 시각적 요인에 의한다고 하면 입술이 주는 강렬함은 작지 않다 고 하겠다.

굳이 유감 주술을 들지 않더라도 얼굴에서 코와 입술이 차지하는 성적인 매력은 인류 역사의 바퀴를 굴려온 힘이라 하겠다. 내적 요인보다 외적인 것에 끌려 어려움을 초래한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를 생각한다.

입술로는 어떤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손등이나 손등과 검지가 연결되는 부분으로 입술을 두드리거나 검지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손등 부분을 이용해 횡으로 쓸어갈 수 있다. 자신이 긴장하고 있음을 알리고 그것을 조금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혀로 윗입술과 아랫입술 나아가 속 입술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핥을 수 있겠다. 효과는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표현하고 달래는 것이다. 로도 같은 동작을 할 수 있다. 아래윗니를 모두 사용하여 아래 윗입술을 약한 강도로 누르고 깨무는 것이다. 짧은 동안 졸음을 쫓고 긴장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나 유아에게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입으로 바람을 밖으로 내보내며 입술을 지속적으로 터는 동작이 있다. 긴장을 완화할 수 있지만 주변에 들키지 않고 은밀히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입술을 이용하여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 에로틱한 동작은 입맞춤이라 할 것이다.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상으로 묘사되고 표현되었지만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고 느낌이 다를 게다. 그만큼 파괴력도 커서 아무나 함께 나눌 수 없고 잘못하면 망신뿐 아니라 철창신세를 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당할 것이다. 이성 간에는 물론이고 동성 간에도 오해의 여지가 너무 커서 삼가야 한다. 화면에서 보여주듯 짜릿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개인적 견해를 더해둔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생각과 느낌을 나타내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기관이니 우리 몸에서 손꼽히는 소중한 곳이다. 삶과 사랑과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곳으로 창조주의 특별한 배려가 있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그 기능을 잘 발휘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의 몸을 빌려 갓난아이로 이 땅에 태어난다. 생존을 위해 아기는 영양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 일을 감당하는 일차적 부분이 입술이다. 입술로 젖꼭지를 물고 바람도 새지 못하도록 오므려 젖을 빨던 곳이다. 이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사랑을 입술이 평생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배가 고프지 도 않은데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청하는 것이 이 사랑에 대한 갈증과 요구일지 모른다.

무릇 입술을 잘 관리해야 하겠다. 사용할 상대에게도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이 유혹받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또한 그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지장이 없게,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요구를 무시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 아름다움이 유혹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