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1 2021. 8. 25. 20:50

물놀이

 

 

나는 공기 팽팽 보행기 타고

엄마는 물고기 잡고

아빠는 찰깍찰깍 날 찍는다.

 

엄마가 잡은 건

조그만 피라미 한 마리

이모는 튜브타고

빙그르르 제자리 돌고

나만 신이 난 물 만난 오리.

 

풀밭을 지나 올 때

샘이 난 모기들

내 다리를

빨갛고 툭 불어나게 물었어.

부러움에 심술을 부린 걸 거야.

 

그래도 난 좋아

배에서 꼬르륵 할 때까지

물속에서 놀고 또 놀아서,

팔뚝이 오돌도돌 해지고

입술이 파랗게 되도록.